일치할수 있는것과 다양성, 그리고 틀리다와 다르다.
이 두가지를 구분할줄 아는 야구블로그라면 글을 읽어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여기에 더해, 글을 쓰는 능력과 확실한 주관까지 더해진다면 최고의 글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바로 다섯명의 개성으로 똘똘뭉친 야구전문블로거들인 야구라다. http://yagoo.tistory.com/
이 블로그에 소속되어 있는 필진들의 면면을 보면 개성만큼이나 야구 다양성의 지식들이 넘쳐난다.
하고 싶은 말은 한다.로 대변되는 시원한 필체가 돋보이는 기호태님
아마야구 심판으로 활동하시면서 종종 현장에 있었던 일들을 첨부해서 들려주는 trotzky님
기록에서 한단계 더 들어가 그래프와 수치를 증거로 내세우며 분석하시는 Randoll님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아 파악하긴 힘들지만 범상치 않는 냄새가 나는 푸른풍선님
그리고 야구팬이라면 그를 빼고 논할수 없는 손윤님
내가 야구라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다른곳에 있지 않다. 이들이 쓰는글에는 "진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진정성이란 뭘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 야구글을 쓰면서 당연시 되어야할 진정성을 논한다는게 이상 하지만 난 그걸 야구지식에 기반이 된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게 바로 진실성이라 믿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제도권 언론글은 사실 확인만 해줄뿐, 진정성이 없다.
3년동안 사회부 기자로만 일하다가 느닷없이 야구부로 발령이 나서 글을 쓰는 곳이 대한민국이니 뭐 그럴만도 하다.
아직 제대로 도래하진 않았지만 1인미디어 시대가 열릴것이라고 한다. 얼마후면 종이신문 역시 사장될거란 소문도 들린다. 1인 미디어 시대가 올것이란 뜻인데(개인적으로 비관적이지만) 만약 그러한 시대가 온다면 반드시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블로그중 하나가 야구라 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 야구라랑 친한줄 알고 있는데 속보이는 홍보짓 하냐?" 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것이다.
그런것 없다. 손윤님은 개인적으로 친하지만 다른 분들은 일면식도 없다. 그리고 지금 쓰는 이글은 몇달전에 써놓고 보관을 해놓은 것을 다시 수정하고 있을뿐이다. 그냥 내 생각이니 심각(?)하게 받아 드릴필요는 없다.
개인적으로 야구글은 글쓴이의 주관이(평가는 나중문제)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안타를 몇개를 치고 타율이 얼마이고 홈런순위가 몇개인가 에 대한 것은 제도권에서 해주고 있다. 경기결과도 마찬가지다. 야구라 블로그는 이걸 기반으로(글 스타일상 꼭 기록이 들어가야할 참조는 빼고) 글을 쓰지 않는곳이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주관을 기반으로한 글을 작성한다.
일부 팬들은 이 차이점을 잘 모르는듯 해 안타까울때가 종종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차이가 얼마나 큰지 이해할수 있을거라 믿는다.
야구는 정답이 없는 스포츠다. 한가지 사안에서도 수백가지 의견이 나올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어렵다.
더욱 어려운것은 워낙 다양한 분야(예를 들어, 기록중심적,메이저리그 역사, 일본야구 흐름파악 등등)가 복합적으로 속해있기에 "야구" 그 자체에서도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야구라 블로그는 부족함이 없다. 이미 각 파트별(?)로 전문성이 두루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팀 블로그의 장점이긴 하지만 이렇게 뜻이 맞아 다섯명의 필진들이 모인다는 것도 서로의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말처럼 쉽운 일은 아니다. 뻔뻔하게도 남의 글을 거의 가져왔다 싶을정도로 뽀록난 글을 쓰는 일부 블로그와는 차원이 다르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 빨아줬다. 뭐 얻어먹은것도 없는데 말이다.ㅎ
작년 윤석구의 야구세상이 손윤님과 함께 일본시리즈 7차전까지의 리뷰글을 쓰면서 느낀점이 있는데, 경기 맥을 짚는 능력이 대단했다. 경기 승부처와 선수교체에 대한 생각 역시 마찬가지였다. 분량이 한정되어 다 쓰지 못한 것들도 있었는데 좋은 내용들을 다 나열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세상 야구글들이 모두 판에 박힌 기사들로만 넘쳐난다고 상상을 해보자.
소주 없는 세상 처럼 건조하지 않을까. 다양성과 개성이 혼합된, 그리고 주관마저 뚜렷한 야구라야 말로 야구글을 읽는 독자들에겐 소중한 공간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스타일에 관해 좋지 않은 기사를 쓰는 기자는 해당 팬에겐 쓰레기다. 반대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에 대해 무조건 좋아할만한 기사를 쓰는 기자는 해당 팬에겐 거짓말 조금 더 보태 최고의 기자로 스스로 인식시켜 버린다. 이게 상당히 고착화가 된 잘못된 문화다. 야구라 블로그는 이러한것들을 의식하지 않는다. 반대부급으로 여기에서 한술을 더 뜬다. 내가 야구라를 좋아하는 이유다. 주관적이지만 객관성을 분명히 유지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글을 읽고 있는 야구팬이라면 반드시 가봐야할 블로그다. 지금 당장 달려가서 그들이 써놓은 글을 읽어보라. 후회한다면 내 싸다구를 날려버려도 좋다.
윤석구 (http://hitting.kr)
출처 : http://hitting.kr/entry/%EB%B0%98%EB%93%9C%EC%8B%9C-%EA%B0%80%EB%B4%90%EC%95%BC%ED%95%A0-%EC%95%BC%EA%B5%AC-%EB%B8%94%EB%A1%9C%EA%B7%B8-%EC%95%BC%EA%B5%AC%EB%9D%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