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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 '친환경 정책' 편승 폭리 노리나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24. 15:35

삼천리자전거 '친환경 정책' 편승 폭리 노리나
50여만원 '앙드레김' 제품 알고보니 중국산
특급스타 모신 CF 마케팅도 가격거품 원인


지난 주 정부는 녹색성장산업의 하나로 자전거산업을 되살리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전거 인구가 증가했지만 국내 자전거산업은 매우 열악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200만대 이상으로 추산되는 자전거시장에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1%도 되지 않는 2만여대에 불과하다. 정부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연간 20만 정도로 생산규모를 끌어올리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정책이 발표된 후 삼천리자전거 등 관련주의 주가가 폭등하는 등 자전거산업 되살리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렇듯 자전거산업 부흥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자전거업체가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비싼 가격의 제품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얼마 전 삼천리자전거에서 내놓은 '앙드레 김 자전거'다. 앙드레 김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제품은 출시 전부터 자전거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다. 막상 제품이 출시되자 소비자들은 이전 제품과 디자인과 사양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도 몇 배씩 올려 책정한 비싼 가격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앙드레 김 자전거는 아동용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이 23만5,000원이고, 일부 여성용 제품은 50만원을 훌쩍 넘는다.


삼천리자전거 측은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에 대해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것 이외에 고급 부품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비슷한 사양의 자전거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을 책정했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10만원 안팎의 성능 좋은 자전거가 시장에 수두룩하게 나와 있는 상황에서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을 빌려 특수 자전거도 아닌 일반 자전거를 5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판매하는 것은 모처럼 불고 있는 '자전거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얄팍한 상혼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앙드레 김이 직접 디자인한 만큼 일반 중국산 자전거에 비해 뭔가 다른 게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앙드레 김 자전거 또한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현재 삼천리자전거는 국내에 생산공장이 전혀 없는 상태다. 생산원가 문제를 내세워 공장을 모두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앙드레 김 자전거는 당연히 국내에서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 소비자들은 우롱 당한 느낌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올해로 창업 65주년을 맞은 국내서 가장 오래된 자전거기업이다. 정부가 자전거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 대표적인 자전거업체로서 삼천리자전거가 국내 자전거산업의 부흥을 위해 노력한 흔적은 찾기 어렵다. 오히려 삼천리자전거는 생산라인을 모두 중국 등 해외로 이전해 국내 자전거산업의 공동화를 초래한 장본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한 소비자는 "선물용으로 자전거 판매가 늘어나는 5월을 맞아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삼천리자전거를 보면 '브랜드 교복'으로 청소년들을 울렸던 교복업체들의 행태가 오버랩된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0904/h200904232107202150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