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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로치 "아시아라고 안전하지 않다"

thinks of 2007. 10. 27. 13:28

스티븐 로치 "아시아라고 안전하지 않다"

"FRB가 저금리로 `부의 효과` 부추겨"

"亞 비동조화 자신감 지나쳐..서브프라임 과소평가"

입력 : 2007.10.17 16:22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월가의 비관론자`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아시아 회장이 아시아에서의 서브프라임 발 위기감이 과소 평가되고 있다며 `아시아 낙관론`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4월 모간스탠리 아시아 회장으로 승진한 로치는 17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제8회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에 참석, 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로치 회장은 아시아 경제가 미국과 비동조화되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위기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위기가 지난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 상황과 유사하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강조했다.


IT산업이 미국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0년 당시 6%밖에 안된다고 월가는 자만했지만, IT 거품이 터지면서 미국기업의 지출은 줄고 미국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2년반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것.


현재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전체 유동화 모기지 채권의 14%에 불과하다고 낙관론자들은 사태를 평가절하하지만, 이는 부동산 시장이 미국인의 소비에 미치는 영향력을 과소평가한 실수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시아 지역도 미국을 대체할 수출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소비심리 위축은 큰 문제"라며 "달러 약세로 인한 아시아 통화 강세 현상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부동산 경기침체로 지난 4년간 5%대를 유지한 세계 경제성장률이 내년 4%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 상태에 있으면서 내년 하반기에 위기가 극대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로치 회장은 미국 경기침체는 3분기에서 5분기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증시와 신용시장, 서브프라임 모기지시장 등 미국 경제의 많은 부분에서 거품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것이 누구의 책임인가? 그것은 내일 연사인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말해줄 것이다"라며 그린스펀을 꼬집었다.


그는 "FRB에 대해서 비판적"이라며 "미국 경제가 소득 기반에서 자산 기반으로 흘러가는 것을 독려했다"고 꼬집었다. 저금리와 부동산시장 활황으로 미국인이 소득에 비해 지나친 소비생활을 누리면서 지금의 신용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