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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보다 운이 더 좋은 일본, 또 다시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19. 10:22

일본은 실력만큼이나 운도 따르는 팀이다.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에서도 두번 연속으로 한국에게 무릎을 꿇었으면서도 결국에는 단 한번의 승리로 결승까지 올라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은 5승3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지만 한국은 4승1패의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결승진출이 좌절되었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은 한국의 벽에 막혀 또 다시 요행과 기적을 바라는 신세가 되었다. 일본은 또 다시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WBC 초대 챔피언인 일본은 제2회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주최국 미국과 아마 최강 쿠바 그리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즐비한 멕시코와 푸에르토리코 등이 위협적인 존재이기는 하지만 일본도 왕좌를 지키기 위해서 착실히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등 메이저리거 선수들을 포함해 일찌감치 33명의 후보선수들을 선발하고 대회 2연패를 다짐했다. 베이징올림픽이나 1회 WBC와 비교해도 비교적 탄탄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베이징올림픽 노메달의 수모가 오히려 WBC에 대해 전의를 다지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김광현을 철저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김광현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한국을 넘을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그리고 첫번째 한일전을 통해서 효과가 입증되는듯 보였다. 1라운드 아시아예선 첫번째 경기에서 중국을 물리치고 한국과 만난 일본의 타자들은 집요하리만치 김광현의 슬라이더만을 노렸다. 결국 일본킬러로 명성을 이어가던 김광현은 1회초부터 난타당하며 8실점하는 최악의 기록을 남겨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1회 대회와 달리 연전연승으로 결승까지 달려갈 수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일본이 간과한 점이 있었다. 한국대표팀에는 김광현만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봉중근은 김광현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워주었고 정현욱과 윤석민은 허리를 받혀주었다. 정대현과 임창용, 오승환은 뒷문 단속에 나섰다. 일본이 한번은 한국은 이길 수 있었지만 두번은 그럴 수 없었고 결국 12점차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이후 연이어 두번의 패배를 감수해야만 했다. 일본은 1라운드 3번과 2라운드 2번의 승부에서 2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2패가 모두 한국에게 당한 패배였다.

 

1라운드 순위결정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치며 한국에 이어 2위로 밀려났고 지난밤에 치렀던 2라운드 승자경기에서도 역시 한국의 벽을 실감하며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나야했다. 일본이 패자부활전에서 만나는 상대는 B조 1위팀으로 2라운드 첫경기에서 맞붙었던 쿠바다. 첫번째 대결에서는 에이스 마스자까를 내세워 6:0의 승리를 이끌어내기도 했으나 원투펀치 마스자까와 다르빗슈는 한계투구수로 인해 더 이상 출전할 수 없는 형편이다. 쿠바의 상황도 비슷하다.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기는 했으나 에이스 2명의 투구수를 관리하지 못한 탓이다. 마지막 남은 한장의 4강 티켓을 위해서 일본은 우완 히사시 이와쿠마를 선발로 예고했고 쿠바에서는 유네스키 마야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심도 있는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내일 쿠바와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그런 다음 한국과 다시 만나고 싶다" 세번째 한일전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셨던 일본야구대표팀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경기 후에 밝힌 소감이다. 과연 이번에도 일본은 하라감독의 바램처럼 실력보다 운을 앞세워 4강에 합류하게 될까? 마지막 남은 1장의 티켓의 주인공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출처 :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userId=unme&logId=38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