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에어프랑스기가 추락하면서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모양입니다.
심지어 추락장소가 버뮤다 삼각지대라며 이곳의 미스테리한 힘에 의해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주장도 있는 모양입니다.
버뮤다 삼각지대를 검색해보니 모 사이트 답변에는 '한번 들어가면 생존해 나올수 없는 죽음의 바다'라고도 표현해놨던데요.
심지어 국내 모 언론도 이같은 주장을 여과없이 언급하며 미스테리를 부추기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은 언론이 이같이 부풀리는 바람에 탄생한 것이 버뮤다 삼각지대입니다.
그러면 버뮤다 삼각지대가 어떤 곳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자동차 관련글이 아니라 흥미꺼리니 관심 없는 분은 다음글로 넘어가셔도 좋겠습니다.
뮤다 삼각지대는 대서양의 마이아미, 버뮤다, 푸에르토리코(산후앙)을 잇는 바다와 그 상공을 말합니다.
예로부터 많은 배와 비행기가 이곳에서 알수없는 이유로 사라졌다는 것이 그 전설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여러 책에서 이 지역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제각기 다른 통계를 내놓고 있어 갸우뚱하게 됩니다.
정말 많은 배들이 이곳에서 사라졌을까요?
사실 버뮤다 삼각지대에 대해선 1964년 미국의 소설 잡지인 Argosy에서 처음 다뤄졌다고 합니다. 이 잡지에 미국인 빈센트 가디스는 "죽음의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소설(!)을 발표하고 처음으로 이 지역에 미스테리를 불어넣게 됩니다.
이어 1974 년 챨스 베리츠라는 미국인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 등을 발췌해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가 됐고, 이 책의 내용이 우리가 알고 있는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테리입니다.
내용은 지난 세기동안 50척의 배가 조난당했고 20대 가량의 비행기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들어있는 한편, 콜럼부스가 미 대륙을 발견할 당시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나침반이 문제를 겪었다는 등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내용도 합쳐놓은 것입니다.
주요 내용을 일부 살펴보면 1945년 훈련중인 5대의 비행기(Flight 19)가 버뮤다삼각지대에서 사라졌다는 사실로 시작됩니다.
비행기 조종사들이 "세상이 하얗게 보인다"라는 교신을 했다거나 "하늘이 어디고 땅이 어딘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의 교신 등을 했다고도 합니다. 심지어 이를 구출하려 출발한 비행기도 폭발해 버렸다니 섬뜩합니다.
이 책은 이같은 비행기와 배의 기묘한 행방불명에 대한 원인도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해두고 있습니다. 이 책과 이후 호사가들은 이 지역에서 사라진 배와 비행기들에 대해서 외계인이 하늘로 납치했다거나, 해저에 잠긴 고대 아틀란티스에서 빨아들였기 때문이라는 등의 얘기를 하게 됩니다. 이 지역에는 자기장 폭풍이 있어 나침반이 혼동된다거나 바닷속의 메탄가스가 갑자기 솟아올라 배가 침몰하게 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우리가(라고 해봐야 30대인 분들만) 어렸을때 '어께동무'나 '소년중앙' 같은 월간지에서 읽었던 바로 그 내용입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지난 100년간 있었던 50척 가량의 배 조난이나, 20대 가량의 비행기추락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말이 버뮤다 삼각지대지 지역이 4백만 평방미터로 매우 넓고, 교통량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사고는 다른 바다에서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대체로 이 지역의 사고원인에 대해 번개나 해일등 기상이변, 해적, 폭발물, 운전자 미국 등의 이유를 듭니다.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5대의 훈련 비행기 Flight 19가 사라진 원인은 '미해군 역사' 웹사이트에서 FAQ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두었습니다.
버뮤다 삼각지대: http://www.history.navy.mil/faqs/faq8-1.htm
Flight 19 에 대해 : http://www.history.navy.mil/faqs/faq15-1.htm
설명에 따르면 비행강사가 훈련생을 데리고 비행 훈련을 나갔는데, 훈련 내용이 남쪽으로 몇분, 동쪽으로 몇분.. 하는 식으로 삼각형을 그리면서 비행하면 결국 기지로 귀환하게 된다는 훈련이었습니다.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강한 비바람이 불어 기지로 귀환하는게 불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강사의 행해장비(Navigator)는 고장이었고 훈련생들은 이 장비가 원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엉뚱한 지역으로 날다가 연료가 부족해져 바다로 떨어진 셈이고 별다른 미스테리는 없었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그들이 하늘위에서 혼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급히 구조하려 출발한 비행기들이 여러대 있었는데, 그 중 '마틴 마리나'라는 비행기 한대가 그만 폭발했다고 합니다. 이 비행기종은 '하늘을 나르는 가스통'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름누출과 폭발사고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과 픽션을 버무려놓은 책이 유행한 이후 버뮤다 삼각지대에 대해 언론의 보도는 묘한 양상을 보입니다. 다른곳에서 일어났다면 묻혀버릴만한 사고도 이곳에서 발생하면 뭔가 껀수나 되는양 부풀려 보도하곤 했던 것입니다.
그동안은 해외의 언론들에서만 사례를 찾을 수 있었는데, 이번엔 국내 일부 언론들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다소 걱정입니다. 사실이 아닌 음모론과 미스테리를 받아쓰면 흥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데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출처 : http://v.daum.net/link/3333884/http://www.aboutcar.co.kr/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