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7.14 05:29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유로와 달러에 대해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2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122.42엔에서 122.01엔으로 하락했다. 엔화 가치는 주간으로도 달러에 1.1%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도 전일 168.80엔에서 168.19엔으로 떨어졌다.
세계 2위 원유 보유국 이란이 일본 정유회사에 달러 대신 엔화로 결제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엔 강세를 부추겼다.
블룸버그는 자체 입수한 서한을 통해 이란 국영 석유회사 NIOC가 일본 정유회사에게 원유 선적시 도쿄 미쓰비시은행의 엔화 환율을 사용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NIOC의 알리 아시 책임자 명의로 된 이 서한에는 이 변화가 즉시 이행된다고 적혀있었다.
이란 석유부 대변인은 이 서한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
이란은 지난 3월 국가 외환보유고 내 달러 자산 비중을 20% 이하로 낮추고 대신 유로와 엔 자산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코티아 캐피탈의 스티븐 버틀러 이사는 "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많은 일본 기업들이 원유를 매입하기 위해 달러를 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이란의 이번 시도가 새롭지 않다는 평가도 내놨다. 미국과의 긴장 관계로 이란이 달러 자산을 매도하는 것이 처음이 아니며 엔 강세가 이어지기에는 일본과 다른 나라의 금리 격차가 너무 크다는 이유다.
도이체방크의 애덤 보이튼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일로 인한 충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소식은 전혀 새롭지 않다"고 말했다.
출처[http://blog.naver.com/susie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