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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고--환율 폭등 단상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2. 11:08

걱정스러운 환율 폭등

 

원/달러 환율이 작년 11월 최고치 1,525원을 훌쩍 넘어서 버렸다. 그 당시 시장은 제 2의 외환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며 난리 법석을 피웠다. 시장은 불안에 휩싸였고 정부는 부랴부랴 미,일,중 등과 통화스왑을 체결하면서 한달만에 200원 이상 환율을 급락시키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금년들어서부터 다시 환율은 상승하기 시작해서 두 달만에 최고점을 찍어버렸다. 통화스왑으로 시장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는 두 달을 가지 않았다.

 

지금 메스컴을 보건대 환율 급등은 크게 이슈거리도 되지 못하는 듯하다. 고작해야 매출 4천억원에 순익이 200 억원 정도되는 심텍이 키코로 나자빠졌다는 뉴스와 이로 인해 키코 관련주들이 급락한 것 정도. 원달러 환율은 온탕 속에 개구락지 신세 같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면서 온수목욕을 즐기는 철딱서니 없는 개구리!  자고 나면 환율이 오르니깐 이제 사람들이 개구리처럼 무덤덤해져 버린 것인가?  외환보유고 2천억 달러를 빵빵하게 갖고 있고, 미,일,중 3개국과 통화스왑을 통해 언제든지 가져올 수 있는 자금이 700 억 달러 이상 되는데도 환율이 오르는 것은 도대체 무슨 영문인가?  일시적 오버슈팅인가?  구조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인가?

 

 

<그래프> 원?달러 환율 월봉 차트 추이  

 

 

 

 

 

외환보유고를 헐어서 환율을 방어하지 않는 이유?

 

요즘 정부는 강만수 장관 시절과 완전 딴판으로 환율을 시장에 맡겨두는 것 같다. 성급한 개입도 나쁘지만 내 몰라라 하는 것을 보면 환율 방어 의지 차원을 떠나 방어할 실탄을 갖고 있지 않는 것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오늘 <김광수경제연구소>가 그런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정부가 방어하고 싶지만 달러가 없다는 것!  김광수경제연구소 말을 들어보자.

 

" 원-달러 환율이 폭등할 때마다 정부는 2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환율을 안정시키겠다고 되풀이해서 말해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경제 상황은 한가롭게 노닥거릴 상황이 아니다. 정말로 정부가 2000억달러의 보유외환을 풀어서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킬 자신이 있다면 한시라도 지체하지 말고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외환보유고 2000억 달러는 장부상 수치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한 외화증권자산의 매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거나 설령 매각을 하더라도 이미 거액의 투자손실이 발생해 실제로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행의 보유외환 가운데 상당액은 이미 국내은행들의 외화차입 상환에 충당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실제로 외환시장 개입에 동원할 수 있는 가용 외환은 거의 바닥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은행이 외화 후순위채 조기 상환을 포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래서 작년 연말에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 외화 구걸외교를 하러 다녔던 것이 아니겠는가!

 

한국의 가용 외환보유가 바닥났다는 사실은 작년 4분기부터 한국의 미국 장기증권 순매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2008년 하반기에 미국채와 공채, 회사채 등 247억달러 상당의 미국 장기증권을 순매도했다. 이것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폭등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국 정부가 다급하게 장기 외화증권을 계속 순매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팔면 팔수록 대규모 투자손실도 같이 발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겨레신문 / 2009..3.2)

 

 

 

우리 나라 외환보유고 구성

 

 

정부에서 외환보유고에 대해 최신 자료를 내놓지 않기 때문에 2007년말 외환보유액을 근거로 보자. 여기서 이 때는 2,622억 달러 정도 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이 자료에서 600억 달러 정도를  차감해서 봐야 한다. 외환보유고를 달러로 갖지 않고 매일 가격이 변하는 주식이나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다. 달러 기준 외환보유고가 매일 변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반면, 우리 나라 대외 채무는 어떤가? 환율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외국에서 돈을 차입할 경우 고정적인 이자를 주고 빌리는 것이다. 달러로 환산할 경우 우리 나라가 갚아야 할 대외채무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만일 원화환율이 달러 대비 강세라면 달러 채무는 푹 줄어든다. 그러나 요즘 처럼 원화 약세라면 그 고통은 이중으로 늘어난다. 이는 엔화 자금을 빌려썼다가 엔화 강세로 거덜난 강남의사들을 보면 된다.  강남에서 개업한 치과의사들이 이자율이 낮다는 이유로 2 - 3 년 전에 엔화자금을 수억씩 썼다가 거덜나고 있단다. 이자는 쌌지만 엔화가치가 원화 대비 두 배로 올라 상환해야 할 원금이 두 배로 늘어 버렸다. 치과의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줄행랑 밖에 없을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 나라는 대외 순채무국이다. 외환보유고와 대외채무를 상계했을 때 갚아야 할 부채가 더 많은 것. 이 것도 환율 안정에 짐이 되고 있다.

 

위에 "2007년말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우리 나라 외환 보유액은 허수임을 알 수 있다. 2007년 대비 채권 값이 떨어지지 않았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시장이 죽을 쑤는 것을 우리는 봐 왔고 과연 보유채권 가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대충 짐작만 할 뿐이다. 외환 보유고 구성을 정부에서 세세히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 채권을 얼마만큼 보유하는지 추정만 할 수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운용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2007년 말 현재 미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64.6%이며 나머지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들에 투자돼 있다고 밝혔다.

 

전체 외환보유고를 달러채권으로만 보유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는 달러를 기준으로 돈을 빌렸고 대부분 달러로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엔화부채도 있지만)   달러로 보유하지 않은 채권이 35% 정도 된다. 이 채권국들인 일본,유로,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약세로 기운다면 이 채권의 달러환산 금액은 푹 줄어든다. 즉, 외환 보유고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세돈 숙대교수가 지난해 11월 1일 중앙일보에 쓴 칼럼에서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세돈 교수 -- 외환보유고, 시가평가시 1400 - 1900 억 달러

 ("외환보유액, 양보다 질이다" -- 신세돈, 중앙일보, 2008.10.31)

 

"외환시장 불안감의 결정적 이유는 ‘과연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이 얼마나 건전하고 안전한 자산으로 되어 있을까’하는 의구심이다. 한은이 투자한 미국의 패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은 국유화됐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자산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한은의 보유자산만 털끝만 한 손실도 없이 완벽하게 장부가격대로 유지하고 있으리라 믿기는 어렵다. 게다가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연일 폭락(올 들어 14.8% 하락)했으니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로화 표시자산도 상당한 평가손이 났을 것이다. 만약 시가기준으로 자산가격이 20% 하락했다면 한국의 실제 외환보유액은 1900억 달러 수준이고, 40% 떨어졌다면 1440억 달러에 불과할 것이다."  

 

 

 

지금 정부가 하는 일 -- 국민들 눈, 귀, 입에 공그리 치기

 

환율이 스카이라케팅을 하는데 정부가 하는 가장 시급한 일은 미디어 악법을 강제적으로 통과시키는 것이다. 야당과 합의점을 찾아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오로지 블도저식 밀어붙이기에 연연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경제 위기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고심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국민들이 알지 못하도록 비판 언론의 귀와 입과 눈을 원천봉쇄하면 만사형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들은 몸으로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조중동과 재벌들에게 방송을 주고 세뇌를 시킨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국민들을 그렇게 어리석다고 보는가?  어느 순간 확 뒤집어질 것이다. 지금은 박정희 독재정권 치하도 아닌데 민주주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민주화 투쟁의 경험은 이명박 정권이 아무리 짓누른다고 해도 쉽게 무화될 성격의 것이 아니다. 정부는 국민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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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외채감소 불구 위기 끝나지 않았다"-FT  (동유럽에 자금 물린 유럽 은행 만기 연장 여부가 관건)

 

한국의 외채가 줄어들고 있지만 위기가 아직 끝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FT는 이날 렉스칼럼에서 아시아 국가 중 신용위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한국이 지난해 4분기에만 해외 대출의 10%인 450억달러를 상환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이 이 같은 외채 축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전히 위기에서 빠져나왔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FT는 그 이유로 동유럽 국가들의 연쇄 디폴트 위기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유럽 은행들이 급격하게 대출 비중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T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유럽 은행들이 한국 외채의 58%를 차지하고 있는 등 유럽 은행들의 비중이 높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FT는 동유럽의 영향을 받고 있는 유럽 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 대출의 만기 연장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와 증권시장은 연일 들려오는 악재들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의 단기 외채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940억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외환보유액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그 어느 국가 보다 높다.

한국은 미국과 맺은 통화 스와프 300억달러 가운데 남은 130억달러를 요구할 수 있다. 그리고 일본과 200억달러, 중국과 26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를 각각 체결했다. 그러나 FT는 일본 중국과 맺은 통화 스와프가 미국 달러로 환전될 것인지에 대한 보장은 없는 상황임을 전했다. 물론 FT는 이 같은 통화 스와프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외채가 순조롭게 만기 연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FT는 동유럽 국가들의 영향을 입은 유럽 은행들이 만기 연장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한국 외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이를 이유로 "한국이 아직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 김경환 기자 / 2009.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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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위험도 폴란드 수준"   --  이코노미스트誌 "단기외채 부담"

 

17개 주요 이머징 국가 가운데 한국 경제의 위험도가 폴란드와 같이 3번째로 높다고 영국 경제전문 이코노미스트지가 최근호(26일자)에서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도미노이론 : 동유럽이후 다음 위기 국가는?'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단기외채 비중과 금융권 차입이 한국 경제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경우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102%로 17개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단기외채 부담과 은행의 차입 비율이 높은 것이 문제"라면서 "올해 소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난 외환위기에 비해서는 건강하지만 은행 부문과 원화는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동유럽 국가들의 위기 고조로 인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94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 만기 연장이 어려워질 수 있지만 미국, 일본, 중국과 맺은 통화스와프 협정이 위기를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한국 경제는 17개국중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에 이어 폴란드와 함께 3번째로 대외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위험도 순위는 우리보다 위기에 노출이 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비해서도 낮은 것이다.

한편 한국은 경상수지 부문에서는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올해 GDP 대비 1.3%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비해 남아프리카공화국(-10.4%), 폴란드(-8%), 파키스탄(-7.8%) 등은 경상적자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코노미스트는 HSBC가 집계한 △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적자 비중(2009년 예상치) △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2009년 예상치) △ 은행 예금대비 차입 비율 등 3가지 자료를 바탕으로 17개 주요 이머징 국가의 위험을 산정했다.

 

머니투데이 / 김경환 기자 / 2009.2.27 




출처 : http://blog.naver.com/pokara61/150043650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