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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동전, 어느 동전이 가장 비쌀까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4. 08:47

우리나라 동전은 666 체제입니다. 일본 따라하기 신공을 발휘하여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500원 짜리만 발행하고 있죠.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는 1원짜리와 5원짜리는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한국은행에서도 매년 53,000개씩만 만들어내고 있죠.

  1원짜리와 5원짜리가 가지고 싶으시다면 "통장을 가지고" 은행에 가셔서 동전 바꿔달라 하시든지, 한국은행에 가셔서 바꾸시면 됩니다. "액면가로" 교환해 줍니다. 어떤 미친 언론이 1원짜리가 7만원에 팔렸다는 광고를 하면서 한국은행이 피곤해졌던 적도 있죠.

  한국은행은 무조건 "액면가"로 돈을 교환해주고, 7만원에 팔린건 "미사용본 희귀년도(1974년, 1991년 등) 상태 A+급"을 "화폐감정사"의 감정을 받아 "화폐수집상"한테 팔아야 합니다.
일단 예비조사로, 어떤 동전이 가장 비쌀 것 같은지 투표를 해봅시다.
http://www.vizu.com/poll-vote.html?n=161780 
여기에서 투표를 해주세요^^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가서, 1원부터 500원짜리 동전까지의 스펙을 소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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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짜리.
현행도안 출시연도 : 1983년.
톱니 없음

  1994년 이후 출생자 분들은 본 기억조차 거의 없을 겁니다.
  지름 : 17.2mm
  무게 : 0.729g
  재질 : 100% 알루미늄(Al)
  앞면도안 : 무궁화, 액면가(한글)
  뒷면도안 : 발행연도, 액면가(숫자), 발권은행(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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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원짜리.
현행도안 출시연도 : 1983년.
톱니 없음

  이것 역시 1994년 이후 출생자 분들은 본 기억이 거의 없겠죠.
   지름 : 20.4mm
  무게 : 2.95g
  재질 : 황동(구리 65% + 아연 35%)
  앞면도안 : 거북선, 액면가(한글)
  뒷면도안 : 발행연도, 액면가(숫자), 발권은행(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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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현행도안 출시연도 : 2006년.
톱니 없음

  2006년 액면가를 맞추기 위해서 한국은행이 고육지책으로 발행한 주화죠. 크기가 1원짜리와 비슷해서 사람들이 "버리는"용도로 사용합니다.
   지름 : 18.0mm
   무게 : 1.22g
   재질 : 구리 도금 알루미늄(구리 48% + 알루미늄 52%)
  앞면도안 : 다보탑, 액면가(한글)
  뒷면도안 : 발행연도, 액면가(숫자), 발권은행(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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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원짜리.
현행도안 출시연도 : 1983년
톱니개수 109개.

  일본 5엔짜리 따라한 동전으로 악명이 높죠. 역시 사람들 사이에선 "버리는"용도로 사용합니다.
   지름 : 21.6mm
   무게 : 4.16g
  재질 : 양백 (구리 70% + 아연 18% + 니켈 12%)
  앞면도안 : 벼이삭(일본 5엔동전 따라한 부분), 액면가(한글)
  뒷면도안 : 발행연도, 액면가(숫자), 발권은행(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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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짜리.
현행도안 출시연도 : 1983년
톱니개수 : 110개
돈이 없는 어린(어리석은) 백성들이 판치기 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학교에는 100원짜리가 넘쳐나죠.

  지름 : 24.0mm
  무게 : 5.42g
  재질 : 백동 (구리 75% + 니켈 25%)
  앞면도안 : 충무공 이순신, 액면가(한글)
  뒷면도안 : 발행연도, 액면가(숫자), 발권은행(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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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짜리.
현행도안 출시연도 : 1982년
톱니개수 : 120개
500원만 되어도 학교에선 쓸 데 많죠. 학교 매점 물가가 보통 500원이니까요. 애들이 많이 사는 컴퓨터용 싸인펜(컴싸)도 500원이구요. 가끔 500원짜리로 판치기 하는 백성들도 있습니다. 매우 어린(어리석은) 백성들이죠.
  지름 : 26.5mm
  무게 : 7.70g
  재질 : 백동 (구리 75% + 니켈 25%)
  앞면도안 : 두루미(鶴), 액면가(한글)
  뒷면도안 : 발행연도, 액면가(숫자), 발권은행(한국은행)

  여기까지입니다. 우리나라 동전 스펙 소개하기도 힘드네요. 덜덜덜
  그리고 한가지 개념을 소개할 시간이로군요. 멜팅 포인트(Melting Point)라는 것이죠.

  멜팅 포인트(Melting Point) : 동전 소재로 쓰이는 금속의 시세가 동전 액면가와 같아지는 지점.
  동전 제조비멜팅 포인트를 넘어서면 동전을 찍어내는 것이 오히려 손해가 되는 지점입니다. 우리나라 10원짜리가 2006년에 멜팅포인트를 못견뎌서 결국 도안이 교체되었죠.

    그렇다면 중요 개념 설명도 마쳤으니
    우리나라 동전들의 제조비(재료비 + 공장가동비)를 공개해야 겠네요........
  충격받지 마세요. (출처 : 여기임)
  1원짜리 : 254원 / 1개
 
5원짜리 : 275원 / 1개
  10원짜리(2006년 개정판) : 40원 / 1개
 
50원짜리 : 91원 / 1개
  100원짜리 : 139원 / 1개
  500원짜리 : 192원 / 1개
  1원과 5원이 500원보다 더 비싸다는 사실. 여러분은 알고계셨습니까? 그리고, 우리나라는 동전을 찍어내면 찍어낼수록 손해라는 사실도. 500원짜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동전에서 멜팅포인트를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멜팅 포인트를 돌파해버린 동전은 발행하지 않는 편이 최선이랍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돈을 너무 험하게 쓰기 때문에(10원짜리와 50원짜리는 그냥 길거리에 버리죠.) 한국은행한국조폐공사(실제로 돈을 찍는 회사)가 손해를 감수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한 해 새 돈 찍는데만 1100억원이 드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이 1100억원 어디서 나나요? 국민 세금입니다. 우리가 돈을 험하게 쓰면 그 대가는 우리 주머니에서 나오는 셈이죠. 어디 가나요. 10원짜리는 2006년에 도안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비의 25%에서 유통되질 않나, 50원짜리는 제조비의 절반가량, 100원짜리도 2008년 제조비가 액면가를 돌파해 버렸습니다. 1원과 5원은 말할것도 없구요.

  동전 좀 아껴씁시다. 아니 지폐도. 한 해 동전제조비가 400억, 지폐제조비가 700억 듭니다. 한국은행이 드디어 스팀받아서 동전을 지폐로 교환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어리석은) 백성들의 돈 사용 행태를 보는 것이 꼴사납다는 것이죠.

  집에 있는 동전 다 찾아보세요. 저금통도 뜯어보고. 집안에 굴러다니는 동전 이 잡듯이 뒤져보고. 그럼 꽤 나올 겁니다. 저도 저희집 뒤져보니 동전만 한 4만원어치 나오더군요. 10원짜리가 100여개, 50원짜리 50여개, 100원짜리 200여개 등. 학교에서도 애들이 버리는 10원짜리 찾아보세요. 청소할 때 은근 쏟아집니다. 지금까지 청소하면서 주운 10원짜리만 50개 넘거든요.(ㅎㄷㄷ)

  그 다음에 10원, 50원, 100원, 500원 등 권종을 분류하고, "통장과 같이" 은행에 가서 줍니다. 통장이 없는 분은 새로 만드시면 됩니다. 은행에서도 통장이 없으면 동전은 거부하거든요. 그렇게 동전을 회수시켜야 합니다. 마트 같은 유통업체에선 동전이 모자라고, 개인은 동전이 넘치는 이런 돈의 불균형 상태를 해소시켜야 하거든요. 매년 우리 주머니에서 1100억원씩 나가는 것을 보고만 계실 겁니까.



출처 : http://econov.org/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