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5월 세째주(17~23일) 국내 4개 정유사가 공급한 휘발유 평균가격은
1L에 1450.65원입니다. 그 전주인 둘째주보다 1L에 11.73원 올랐습니다.
같은 날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네째주(24~30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인 세째주보다 1L에 5.34원 오른 1547.89원이었습니다.
정유사나 대리점으로부터 기름을 공급받아 파는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판매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 변동분을 시차를 두고 반영할 수 밖에 없습니다. 5월 세째주 휘발유 정유사 공급가격과 네째주 주유소 판매가격의 차액은 1L에 97.33원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 97.33원은 주유소 마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주유소의 마진은 이보다 작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오피넷 홈페이지]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5월 세째주 정유사별 공급가격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휘발유 출고가격은 1L
에 1452.55원이었습니다. 그 다음주인 네째주 전국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
격은 1L에 1536.02원입니다.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의 마진은 1L에 83.47원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계산하면 S-Oil 폴 주유소의 휘발유 마진은 1L에 80.16원, GS칼텍스 폴 주유소 마진은 1L에 93.48원입니다.
이들 세 정유사 폴 주유소의 5월 네째주 휘발유 마진은 국내 4개 정유사 폴 주유소 평균 마진인 1L에 97.33원보다 낮습니다.
반면 국내 1위 정유사 SK에너지의 5월 세째주 휘발유 공급가격과 네째주 SK에너지 폴 주유소의 판매가격의 차액은 1L에 112.82원으로 전체 평균 마진 97.33원보다 1L에 15.49원 높습니다. SK에너지 공급가격과
SK에너지 폴 주유소 판매가격이 다른 정유사보다 높은 이유가 있습니다. SK에너지가 출고하는 휘발유, 경
유의 95% 이상은 같은 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 등 대리점을 거쳐 주유소에 공급됩니다. SK에너지 폴
주유소의 마진이 큰 것처럼 보이는 것은 도매상격인 대리점 마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유사 마진을 정확히 계산하려면 정유사 출고가격과 정유사 판매가격의 차액에서 대리점 마진을 빼야
합니다. 지난 5월 초순 처음으로 공개된 정유사별 공급가격(4월 다섯째분) 자료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
다. 매주 정유사별 공급가격 자료가 나옴에 따라 주유소의 실제 마진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는 것이죠.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출처=오피넷 홈페이지]
정유사별 공급가격이 처음 공개된 4월 다섯째주 정유사의 휘발유 평균 출고가격은 1L에 1408.42원이었
습니다. 5월 세째주 휘발유 평균 출고가격은 1L에 1450.65원으로 3주새 42원 이상 올랐습니다. 경유 출고
가격은 이보다 조금 많은 1L에 46원 가량 인상되었습니다.
반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5월 첫째주 1L에 1542.2원에서 네째주 1547.89원으로 3주
새 6원 가량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경유가격은 5원 가량 올랐습니다. 정유사 출고가격은 1L에 40원 이상
올랐지만 주유소 판매가격은 1L에 5~6원밖에 오르지 않은 것이죠.
"국제유가가 오를 때 국내 소비자가격에 곧바로 반영된다"는 그동안의 주장은 현재는 통하지 않고 있습
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해 휘발유, 경유 국내 소비자 가격은 곧 올 최고치를 경신할 것 같습니다.
국내 휘발유 가격 책정 때 기준이 되는 국제시장 휘발유(옥탄가 92) 가격과 경유(황 함유량 0.05%) 가격
모두 지난주 1배럴에 7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29일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 가격은 1배럴에 73.4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경유 가격은 1배럴에 71.24달러였습니
다. 모두 올들어 최고치입니다.
지난주 국내 1, 2위 정유사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휘발유 공장도가격을 1L에 26~27원(세후 가격) 올
렸습니다. 경유 가격은 8~9원 올렸습니다.
이번주(6월 첫째주)에도 정유사 공장도가격은 휘발유, 경유 모두 1L에 20원 가량 인상될 것 같습니다. 6
월 첫주 공장도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는 5월 네째주 국제시장 석유제품 가격이 그 전주보다 많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도 소폭 올랐습니다.
5월 네째주 국제시장 휘발유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1L에 546.7원으로 그 전부보다 20원 가까이 올랐습
니다. 경유 가격 역시 1L에 18원 가량 인상되었습니다. 여기에 부가세 10%까지 감안하면 이번주 휘발유, 경유 공장도가격은 1L에 20원 가량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주유소 가격정보 제공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5월 30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L에
1552.27원, 경유는 1327.1원입니다.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의 올 최고치는 1L에 각각 1555.37원(4월 21일), 1335.8원(4월 19일)이었습니다.
이번주 정유사가 휘발유, 경유 공장도가격을 1L에 20원 가량 올린다면 주유소 판매가격은 주말쯤 올 최
고치를 돌파할 것이 확실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기름값 급등 파고가 몰려올 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출처 : http://v.daum.net/link/3298342/http://blog.joins.com/n127/1079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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