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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생활비 공동부담이 사랑 보다 중요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8. 08:40
지난주 한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었던 어느 남자의 사연은 아직도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는것을 보았다.
30대 초반으로 결혼을 코앞에 두었던 그는 혼수나 집장만도 여자친구와 공동 부담으로 함께
하고, 결혼 후에도 맞벌이를 통해 수입을 각자 관리하여 생활비를 공동부담 하자는
주장이었으나 그의 요구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그들은 결국 이별을 선택한 모양이었다.
아마도 그 글을 보면서 많은 남녀들이 결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여자는 혼수를, 남자는 집을 장만하는 오래된 우리나라의 결혼 풍습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 있기에, 혼수나 집장만을 함께 부담하자는 남자의 요구는
양가 부모님의 승락하에 충분히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혼수야 어차피 결혼해서 함께 쓸 물건 들이고, 집도 공동명의로 장만을 하면 오히려 나중에
자기집이라고 큰소리치는 어이없는 일을 겪을 필요도 없을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중요한 맞벌이 문제... 결혼후에도 직장생활이 가능한 직업을 가진 여자라면 그 또한
큰 문제 될게 없을 것이다. 요즘은 남자들 보다도 더 일에 대한 성공을 꿈꾸는 여자들이 많기에
그녀들이라면 오히려 찬성할 일일 것이다.
하지만 전문직을 가진 여자가 아니라면 아직 우리사회에서 기혼여성이 육아와 병행하며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만한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왠만한 곳이라면 결혼과 동시에 은근히
퇴사를 요구하는 곳이 많고, 다행히 결혼후 까지 다닐 수 있다 하더라도 임신이라도 한다면,
당연하다는 듯이 자리를 비워줘야 할지도 모른다.
육아휴직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경우는 공무원이나 대기업, 그리고
마음씨 좋은 사장님을 만난 경우가 아니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줄어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혜택들이 생겨나고 있고,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해
나가는 여자들도 많기도 하지만, 여자들은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낳기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남자들은 알아주기 바란다.
그럼 이제 생활비 공동부담에 대해 얘기해 보자면, 다행히 출산 후에도 직장생활이 가능한
여자라면 이 부분에 있어서도 문제될게 없을 것이다. 많던 적던 함께 부담하고 저축해 나가면
될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맞벌이가 불가능해 진다면 그때 부터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그때가 되면 공동부담을 요구했던 그도 혼자서 모든 가정을 꾸려 나가려고 할지 의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아마도 자신이 혼자 그녀를 먹여 살린다는 억울함이 들때 마다 그녀에게
되돌아 오는 화살의 수는 점점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도 함께 든다.
이렇게 그의 요구에 대해 여자의 입장에서 해결방법을 생각해 보긴 했지만, 개인적인 나의
생각은 그의 행동이 조금 남자답지 못했던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에 남자로서 그런 생각을 가져 본다는 것이 어찌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혼은 둘에서 하나가 되는 것임을 그는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결혼은 손익이나 득과 실을 따지는 장사가 아니라,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 까지도 채워줄 수
있는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말이다.
물론 그남자의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각자 결혼생활에 대해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따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해서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이라면 충분히 양보와 이해로 함께 타협점을 찾아볼 수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이별을 선택
했다는 것이 아쉬울 다름이다.
그리고 사전 상의도 없이 결혼전 그의 갑작스런 요구로 인해, 준비가 되어있지 않던 그녀라면
아마도 큰 마음의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같은 여자로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맞벌이를 원치 않는 전업주부가 남자의 능력에 의지해 그저 놀고 먹으려고
하는 여자들 이라고 비난하는 남자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녀들은 한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자신의 미래나 성공보다 사랑을 택한 것일 뿐이라고...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내 가족과 가정을 남의 손이 아닌, 내손으로 직접 가꾸고 싶은
현모양처이기 때문이라고 좋게 생각해 주는것이 어떨까?
요즘 살림까지 해주는 베이비시터를 고용 하려면 왠만한 월급으론 택도 없다는 것을 아시는지~ 그렇듯 집에서 살림을 하고, 아이를 육아하는것 만으로도 꽤 많은 돈을 벌어 주는 그녀들이
라는 것을 알아줘야 할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꿈이나 성공 보다 한남자의 아내와 엄마로 살아가길 선택해준 그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 보는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사랑은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출처 : http://shes-well.tistory.com/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