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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이 붐빈다는 뉴스의 허, 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2. 23. 11:16

' 고시원이 붐빈다' 고 하면, 모르는 사람들은 경제가 어려우니 고시공부를 해서 출세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아닌가? 하고 오해를 하기 쉽다. 필자도 학원을 운영하면서 고시원, 독서실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고시원에 대한 생리를 잘 안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각종 시험에 대비를 하는 젊은이들이 공부를 하는 장소로 택한 장소가 고시원이었고, 실제 고시 합격자를 배출한 고시원이 많아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등 속칭 일류대 부근 고시원에 가면, 고시합격생이 사용하던 방을 예약하거나 우리 고시원에서 사법시험 또는 행정고시, 외무고시에 몇명이 합격을 하였다고 원장 사무실에 이름까지 써붙여놓고 과시를 하였다. 왠지 그 고시원에 입실을 하면 , 합격을 할 것 같은 자신감에 합격방은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였고, 알게, 모르게 입실대기자가 줄을 섰다. 그런데 아이엠 에프가 스치고 지나가면서 고시원이 변질되기 시작했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고시원이 이곳, 저곳에 우후죽순 처럼 생겨나더니 이제는 화재의 취약지대로, 범죄자들의 은신처로, 마침내는 돈없고, 갈곳없는 사람들의 하룻밤 거처로 전락을 하고 말았다.

 

    이제 고시원도 이름까지 바뀌어 고시텔, 고시연구실, 여자 전용고시원등 정부로 부터 관리가 되지 않는 사각지대로 변모를 하고 있다. 소방서로 부터 소방검사만 받으면, 임대차 계약서를 첨부하여 세무서에 사업자등록 신청만 하면, 누구나 고시원 운영이 가능하다. 동네 철물점이나 분식점 보다고 개업이 쉬운 곳이 고시원 사업이다. 실제 고시 준비를 하는 대학 근처의 고시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엄밀히 따져 쪽방 임대업이다. 한평이 될까, 말까한 칸막이를 만들어 방이라고 이름붙여 한달에 방세를 받는데 각종 공과금이나 인터넷 요금 심지어 밥도 공짜로 해주는 곳이 있다. 화장실도 남, 녀 구별이 없고, 욕실도 차례를 기다려 사용해야 한다. 밤낯이 없이 출입문은 개방되어 있고, 관리자 혼자 하루종일 건성으로 출입자들을 관리하는데, 화재나 각종 범죄로 부터 노출이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재가 발생하고, 대형사고가 나야 사회로 부터 조금 관심을 끌다가 잠잠해지면, 그 뿐 고시원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렇게 방치를 하다가 언제, 어디서 사건이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곳이 고시원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소심증 환자라고 할지 모르나 지금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얼마인지도 모른체 관리부서가 없다는 것은 크나큰 문제이다.

 

     고시원이 붐빈다고 하니 실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고시원 사업자들이 큰 돈을 버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업자들의 농간에 속아서 복도의 폭이 1미터도 안되는 고시원을 양산해 내는데 그런 고시원은 화재 발생시 때죽음을 면할 수 없다. 돈없고, 힘없고, 갈곳없는 서민들이 즐겨찾는 숙소가 고시원이고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이 몫돈이 당장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낡은 고시원을 찾는데 이제 정부에서도 당장 눈을 돌려야 한다. 의. 식, 주 3대요소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주거문제인데 주무부서도 없이 장기간 방치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고시원이라는 이름부터 구별을 해서 학생들이 자칫 쪽방에서 소외당하는 일이 없도록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고시원을 찾는 서민들을 방치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맑은 물에서 대학생들이 지내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는 부탁이다.


출처 : http://blog.daum.net/king7405/554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