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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펀드 1300선서 길을 잃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16. 08:56
수익률 회복 더뎌 투자자 고민…계속 불입해야 장기때 효과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00선에 대한 부담 탓인지 지난 13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 나흘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미 지난해 7월 1600선이 무너지면서 적립식펀드 계좌 수도 올해 2월까지 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 꾸준히 적립한 펀드 수익률 높아
= 매일경제는 대다수 펀드 투자자들이 불입을 중단한 채 계좌를 살려둔 사례가 많다는 데 착안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의뢰해 적립식펀드 불입을 지속했을 때와 중단했을 때로 나눠 수익률을 조사했다.
2007년 10월 코스피가 고점을 통과한 후 코스피와 동일한 수익률을 낸 적립식펀드를 살펴봤다. 매월 말일에 10만원씩 적립식펀드에 투자한 경우 매월 빠짐없이 적립한다면 특정 지수 아래로 떨어져 불입을 중단할 때보다 수익률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불입 횟수가 늘면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월 10만원씩 19회 불입한 경우 평균 매입단가(코스피)는 1450.6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6월 코스피가 1800 이하로 하락하자 놀라서 불입을 중단했다면 어떨까. 이 투자자는 코스피가 상승하는 것을 경험하지 못해 9회 불입 후 26.22% 손실만 확정됐다. 1600선 아래에서 중단한 투자자도 손실률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10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전 세계 증시가 공황 상태에 빠졌을 때 불입을 중단한 경우는 저가매입 기회를 놓쳐 버렸다. 평균 매입단가(1713.4포인트)도 올라갔을 뿐 아니라 손실률도 21.9%에 달했다. 물론 이 같은 시뮬레이션은 환매하고 펀드수익률보다 더 좋은 투자처를 찾아간 이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결과다.
◆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노력
= 김동엽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교육팀 부장은 "본래 적립식투자는 매월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 투자기간 평균 매입단가를 잡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저점이 아니라 평균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립식투자에 있어서도 투자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문제는 저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저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굳이 적립식으로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데 있다.
증시가 불확실한 때는 신규 주식투자를 미루거나 기존 투자분을 매도해 더 싼 가격에 되사는 마켓 타이밍 전략이 유효할 것 같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어렵다.
박유진 피델리티자산운용 영업담당 상무는 "시장이 하락할 때 공포에 휩싸여 신규 투자를 중단하거나 기존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는 충동을 느낄 만도 하지만 시간의 힘을 믿고 견뎌내면서 장기적 안목을 갖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 1300선 장기적으로 언덕일 수도
= 그렇다면 코스피 1300선에서 펀드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는 투자시계에 따라 결정할 문제다. 단기 투자자에게 코스피 1300선은 산 정상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 투자자에게는 정상에 도달하기 전까지 넘어야 하는 작은 구릉 중 하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올 하반기는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장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마켓 타이밍처럼 인간 영역 바깥의 문제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고 마땅히 옮겨갈 만한 투자처가 또렷이 보이지 않는다면 펀드가 개인의 자산배분에서 필수 항목이 된 만큼 책임지고 운용해주는 상품을 잘 골라서 믿고 맡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출처] 적립식펀드 1300선서 길을 잃다 |작성자 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