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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이탈에 부상까지… "챔피언은 괴로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14. 08:44


[SPORLD] 프로야구와 K리그 축구는 개막했고 프로배구 V리그는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흥국생명의 남녀 우승으로 끝났다. 그리고 프로농구는 서울 삼성이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한 가운데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4강 플레이오프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한 시즌이 끝나가면서 챔피언은 결정되고 한 시즌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챔피언을 뽑고 있다.

챔피언이 되면 무한한 기쁨을 느끼고 이러한 기쁨을 맛보기 위해 선수들은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열심히 뛴다. 이러한 것이 돌고 도는 것이 바로 한 시즌이다.

그런데 챔피언이 되면 마냥 좋은 것일까? 당장은 기분이 좋겠지만 구단과 감독들은 그 '후폭풍'이 두렵다. 선수들은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하고 챔피언에 올랐으니 여기에 상응하는 대가를 바란다.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또 몇몇 선수들은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뛴 나머지 혹사당해 다음 시즌에 뛰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일단 시즌이 끝난 V리그에서는 삼성화재의 크로아티아 용병 안젤코와 흥국생명의 거포 김연경이 팀을 떠날지도 모른다.

한국 배구에 완전히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안젤코에 대해 삼성화재는 재계약 방침을 확고하게 한 방침이지만 안젤코의 눈은 다른 곳으로 향한 것처럼 보인다. 안젤코는 천안 현대캐피탈과의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아직 삼성화재와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 현대캐피탈이 챔피언에 여러차례 등극하고도 숀 루니와 재계약에 실패한 후 삼성화재에 밀리는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화재 역시 안젤코를 뺏기지 않으려 한다.

여기에 김연경은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 이미 국내 무대에서는 최고의 위치에 오른 김연경이 이런 목표와 도전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탈리아나 그리스, 터키 등 유럽 무대와 여자배구에 있어서는 한국보다 약간 수준이 높은 일본에 진출한다는 계획이고 몇몇 구단도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역시 김연경의 출전을 확실히 보장하는 구단이라면 보내주겠다는 입장이다.

K리그에서 수원 삼성은 이미 '후폭풍'을 맞고 있다. 지난 2004 시즌 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2005 시즌 중하위권으로 급전직하했던 경험이 있는 수원은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뒤 신영록, 마토, 이정수, 조원희 등이 줄줄이 팀을 떠났다. 마토, 이정수, 조원희의 부재는 수비진의 약화를 가져왔고 신영록이 없어 에두를 이용한 공격 패턴은 단순해졌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 부산과 가진 정규리그 5번째 경기에서야 간신히 1승을 따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어 이탈 선수는 거의 없지만 에이스 콜 하멜스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하멜스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까지 치르느라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260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온 현상이다. 일단 팀에서는 "하멜스의 몸상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이미 커트 실링, 조시 베켓, 마크 뷰리 등이 월드시리즈 '후폭풍'으로 다음 시즌 부진했던 경험이 있어 전문가들은 하멜스의 조기 시즌 마감까지 예상하고 있다.

스포츠 팬들은 몇몇 구단의 운영에 대해 "나도 그정도는 하겠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하지만 스포츠계에서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전문가들도 챔피언에 오른 뒤 그 후폭풍을 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역시 프로 구단의 운영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 사진설명 : 삼성화재와 흥국생명을 올시즌 V리그 남녀부 챔피언으로 이끌었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거나 유력한 안젤코(왼쪽)와 김연경.




출처 : http://sporld.tistory.com/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