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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긴축효과 [샤프슈터]

thinks of 2007. 10. 24. 20:59


[샤프슈터 2007.05.21]

 중국의 긴축효과


지난 주말 여지없이 중국은 휴일을 이용한 긴축을 감행했다.


이번 긴축 정책이 다른 때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보여줄 수 있는 카드를 한꺼번에 모두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위안화의 변동폭을 하루 0.3%에서 0.5%로 상향했고,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각각 0.27%P 와 0.18%P 올렸으며 지급준비율도 기존의 11%에서 50BP 상향조정한 11.5%로 상향했다.


우리네 환율이 단 이틀 동안에 10원이나 오른 상황에서(원화 약세) 갑작스런 주말의 위안화 변동폭의 확대는 엔화와 원화에 당장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여느 때와 다른 강도 높은 긴축이 세계 주가를 후퇴시키지는 않을까?


한차례 홍역을 앓았던 중국관련주가 또다시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지는 않을까?


여러 가지가 궁금해진다.

하나씩 궁금한 부분을 풀어보자.


-위안화의 변동폭 상승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일단 중국은 미국과 미국의 의회 쪽에 자신들의 성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이미 미국은 심각한 무역 역조에 대해 강력한 컴플레인을 한 바 있다.

지난 한해 동안 2330억달러에 달하는 무역 적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1분기에만도 464억달러로 이미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섰다.

미국은 이미 두 차례나 WTO에 제소했다.

이번 주 수요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 전략회의가 있고 또한 6개월에 한 번 씩 발표하는 미국의 외환보고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제 전략회의에서 만약 가시화된 결론을 도출시키지 않는다면 민주당 의원들은 당장 대중국 보복법안을 발의할 태세였다.

게다가 매 6개월마다 환율 보고서도 지금껏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조심 넘어왔었다.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이 되면 보다 강도 높은 무역보복을 합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중국은 당장 뭔가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중국 당국은 위안화의 변동폭 확대라는 카드를 다시 내밀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별로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왜일까?


당연하다. 위안화는 변동폭을 0.3%로 정한 이후에도 0.02~0.05%로 움직이지 않았었다. 좀 많이 움직인 날도 고작 0.1% 정도가 고작이었다. 지금까지 페그제를 포기한 이후로 일중 최대 변동폭은 0.22%가 기록이었다.

즉, 중국 당국의 환율에 대한 유연성 부여 의지가 중요한 것이지 단지 변동폭 자체를 0.5%로 확대한다고 해서 뭐가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인가? 전일 위안화는 7.6686위안으로 거래되고 있다.

또한 위안화의 가치와 연동을 하는 원화와 엔화도 뭐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갑자기 중국의 긴축 이야기를 하다가 환율이라는 논제를 꺼내는 이유가 뭘까?


우리는 지금 대다수가 착각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증시가 유달리 중국의 긴축에 유달리 연동성을 보였던 것은 중국의 긴축 자체가 원인이 아니었다.

생각해보라.

이대로 그럼 과열상태로 치닫는 것이 세계 경제에 유리한가?

그보다는 적당히 냉각을 거쳐서 미지근한 상태를 유지해주는 것이 훨씬 더 좋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의 긴축정책이 굳이 악재로 볼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게다가...

중국이 긴축을 할 때마다 세계 증시가 항상 출렁거렸던 것은 아니었다.

얼마전 지준율을 10.5%에서 11%로 상향했었을 때에는 적어도 증시는 미동도 하지 않았었다.

즉, 중국의 긴축시기에 맞추어 세계 주식시장이 수차례 요동을 쳤던 것은 다른 곳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위안화 강세로 인한 엔화의 강세 전환이 캐리트레이딩 자금의 이탈을 가속화 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의해 세계 증시가 움직였다고 보고 있다.

다시말하면 중국의 긴축 자체를 두려워 한 것이 아니고 그로 인한 엔화의 강세가 더 두려웠던 것이다.

위안화와 엔화 그리고 원화 등은 같은 통화 바스켓 내에 있기 때문에 위안화의 강세는 곧 엔화와 원화 등의 강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잘 살펴보면 중국이 긴축을 발표했었던 시기에서 항상 세계 증시가 출렁거렸던 것은 아니고 중국의 긴축과 동시에 엔화가 같이 급등을 했었던 시기에만 커다란 조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장 지난 주말 중국이 엄청난 긴축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은 더 올랐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어제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121엔도 깨지 못했다.

아주 소폭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을 뿐이었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이번 중국의 긴축정책 중에서 위안화의 변동폭 확대 자체로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주가에도 중립적인 영향만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긴축과 동시에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금리의 인상이 과연 증시의 과열을 막을 수 있을까?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과열을 지나 중국 증시는 거품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거품이 터질 경우 중국증시는 물론이고 우리 한국 증시도 무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홍콩을 제외하고도 23%에 달하는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작년에도 130%가 올랐고 올해에만 50%나 상승했다.

이 상승의 원인은 당연히 넘치는 유동성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을 했지만...

지독스러운 무역 흑자로 달러화가 크게 유입이 되었고 이는 통화증발현상을 유발시켜 시장의 유동성을 강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런 과잉유동성을 부추기기 위해 일본의 엔캐리가 사용되었는데 지금도 엄청난 속도로 유동성은 늘고 있다.

지금도 광둥성 주변에는 불법 환전상 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불법 자금들이 어디선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다.

작년 연말에 필자가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조달러를 넘었다고 이야기 한 것이 엊그제인데 3월까지 1조 2천억원을 넘었고, 지금은 카운트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유동성이 늘어난다.

총 통화 증가율을 중국 당국에서 16% 미만으로 제한 하고자 갖은 애를 쓰고 있지만 여전히 17% 대의 통화 증가율이 중국의 과잉유동성의 심각성을 대변해준다.


이 과도한 유동성이 증시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환경은 중국의 명목인플레 수준보다도 낮은 예금 금리였다. 이번에 금리를 올려서 그나마 3.06%로 되었으니 그 이전에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다면 마이너스 금리였다는 말이 된다.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은 그보다 더하지만 어쨌든 정부에서 발표하는 명목 인플레이션인 3%에도 채 미달되는 예금금리는 더 이상 중국 국민들의 돈을 은행에 머물지 못하게 했다.

은행에 두면 내년에는 그냥 앉아서 돈의 가치가 소멸되기 때문이었다.


즉, 명목 인플레이션도 넘지 못하는 저금리로 인해 은행의 돈들은 모두 증시로 증시로 몰려들었고 급기야 객장에 아이를 업은 엄마는 물론이고 삭발을 한 스님까지 계좌를 트는 모습이 장난끼 있는 기자의 카메라에 잡히기에 이르렀다.

지난 4개월 동안 증시가 급등을 하는 동안 증시로 유입된 은행의 예금은 무려 8조 5천억원에 이를 정도였으니 굳이 미국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금리를 올려야만 하는 심각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증시는 지금 내외적으로 넘쳐나는 유동성이 큰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 실타레를 풀기가 쉽지 않다.

이미 중국의 국민들은 은행에다 맡겨두는 것이 얼마만큼의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실질 인플레율을 넘어서는 금리가 보장되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금리수준보다도 적어도 300BP 이상의 추가적인 금리 상승이 있던가 아니면 외국자본의 불법적인 유입을 틀어 막아서라도 총통화 증가율을 적정수준으로 낮추어야만 할 것이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이번 조치 이후에 또한 심오한 이야기를 했다.

금리인상을 재촉하겠다는 것이다.

아마도 중국의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그것 자체가 증시로 들어오려는 에너지를 당분간 제어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 관련주들은 조정을 시작할 것인가? 그로 인해 우리 증시의 영향은?


최근 중국의 증시가 마치 세계 증시의 이정표인양 움직이고 있다.

중국 증시가 흔들릴 때마다 최근 상승을 주도했었던 속칭 귀족주들이 일제히 약세로 전환이 되었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번 중국의 긴축 정책이 4000포인트를 넘어서 발표되었고 또한 예전에 없었던 강력한 정책이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조정은 예상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번 긴축이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강구했다는 것은 오히려 4000포인트 이후에 정책적인 불확실성을 한번에 해소시켰다는 점에서 오히려 호재로 인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긴축 정책을 발표하면서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장이 긴축정책이 효과를 볼 때까지 긴축을 지속할 것이란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공감대를 이끌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주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집중적인 매도 이외에 조선주와 인천제철 고려아연 등 중국관련 수혜주들을 대거 정리하기 시작을 하고 또한 한국전력과 KT 와 같은 유틸리티 섹터와 더불어 은행주들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주말에 있을 수 있는 긴축정책을 의식한 전략으로 사료된다.


우리네 증시는 지난 주까지 11주 연속 상승이라는 대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11주 연속 상승은 3회가 있었지만 12주 연속 상승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즉 긴축정책이 없었더라도 형식적인 조정이 필요한 시기였다.


조정...만약 있다고 해도 11주 연속 상승에 대한 가격적인 부담이 원인이 될 지언정 단지 중국의 긴축으로 인한 하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세계 유동성의 원천인 캐리트레이딩의 조건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미국의 실질 금리는 지난 해 11월을 저점으로 서서히 상승 중에 있다. 반면에 일본의 경우 지난주에 금리를 동결했다.

GDP 성장률은 지난 분기 5%에 비해 크게 위축된 2.4% 로 발표되었고 단칸지수 역시 소폭 둔화되었으며 소비자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하였기 때문에 당장 일본이 금리를 올릴만한 상황은 되지 못할 것이다.

즉, 세계 유동성 시장의 커다란 에너지가 되고 있는 엔캐리트레이딩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면 중국의 긴축으로 인해 조정이 있다고 해도 단기 조정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http://blog.naver.com/susie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