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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은 1200 넘는게 싫은가?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20. 08:56

외국인ㆍ개인 매수에도 450억 순매도…코스피 8P 하락 1161


미국 시장 상승과 원화 가치 상승, 프로그램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19일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19일 호재들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하락한 것은 투신권의 공격적인 순매도 때문이었다.

투신권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만 총 45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3400억원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식을 매수한 규모에 비해 매도한 규모가 3980억원 이상 많았던 셈. 시장에서는 대량 순매도의 이유를 자금 여유가 많지 않은 투신권이 1200선에 가까워지면 차익 실현에 나서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1200선을 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투신권은 올해 들어 가장 적극적으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8일까지 주식시장에서 투신권은 3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291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개인 역시 순매도 규모는 1722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관투자가 중에서도 증권(1조1432억원 순매수), 연기금(1조1814억원 순매수) 등과 투신권은 다른 행보를 보였다.

각 증권사 법인영업 담당들 역시 불안한 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법인 담당은 "올해 들어 장이 좋을 때에 비해서 주문 자체가 3분의 1가량 줄었으며 내용 역시 매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투신권이 이처럼 소극적인 매매에 나서는 것은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들쑥날쑥한 것도 투신권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는 26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렇다고 마땅히 공격적으로 순매수에 나서는 주체도 없어 1200선을 넘어서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하고 상승하면 매도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원화값 변동에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 역시 1200선이 가까워질수록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글러스 안 UBS증권 전무는 "주가가 1200선에 가까워질수록 주가 수준에 부담을 느끼는 외국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지속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