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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응집력, KIA전 6연승으로 돌아오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6. 3. 08:56


 [9회초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린 손시헌/ ⓒ 스포츠한국]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를 9-3으로 물리치고 최근 4연승및 올시즌 KIA전 6연승을 내달렸다.
양팀 선발투수 김선우vs양현종이 말해주듯 경기내용은 팽팽한 접전 그 자체였다. 하지만 9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아낸 두산은 한치앞도 예측하기 힘든 경기를 원사이드하게 매조지했다.

두산은 1회초 `더 머신' 김현수의 홈런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현수는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양현종의 높은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우악스럽고 파워풀한 신체조건만큼이나 불쑥 성장한 타격기술을 보여준 멋진 홈런포였다.
3회말 KIA는 이종범이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후 이현곤의 2루타로 만든 1,3루에서 김원섭의 희생플라이로 간단히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이종범은 김선우에게 뽑아낸 이 안타로 통산 2,500루타 기록을 채웠다. 역대 12번째.

팽팽하던 균형은 5회초 두산 클린업 트리오의 맹타로 인해 다시 두산이 리드를 잡아간다. 1사 후 3번 김현수의 우전안타-4번 김동주의 우중간 2루타(1타점)-5번 최준석 마저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1타점)로 김동주를 홈으로 불러드리며 2득점. 다시 3-1로 앞서나갔다.

반격에 나선 KIA는 좀처럼 보기드문 방식(?)으로 기여코 동점을 만들어낸다. 김선우가 5.2이닝만을 던지고 내려간 후 7회말 이재우로부터 차일목의 안타와 이종범의 2루타로 맞이한 무사 2,3루에서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더니 다음타자 김원섭마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이종범을 홈으로 불러드리며 3-3 동점. 이날 팀이 얻은 3점을 모두 희생플라이로 뽑아내는 KIA 답지 않는(?) 팀플레이 타격을 보여줬다.

두산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김재호를 대신에 나온 유재웅이 볼넷으로 나간 이후 민병헌이 희생번트에 실패하긴 했지만 이원석의 안타와 김동주의 고의볼넷으로 맞이한 2사 만루에서 오재원 마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나가며 간단히 역전에 성공한다. 이후 손시헌의 싹쓸이 2루타로 7-3으로 점수차를 벌린 두산은 임재철과 용덕한까지 2루타를 터뜨리며 이날 최종 스코어인 9-3를 만들며 올시즌 대 KIA전 6연승및 리그 1위(29승 2무 16패) 자리를 굳건히 했다.

7회 두산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은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이날 경기 승리투수가 됐다.


  승부처 - 9회초 진민호 vs 유재웅, 볼넷은 패배의 씨앗

두산은 9초 공격에서 9번타자 김재호 대신 좌타자 유재웅을 내보냈다. 때를 같이해 KIA는 좌완 진민호를 마운드에 올려보냈는데 진민호는 스트라이크를 하나도 잡지 못하며 유재웅에게 볼넷을 허용, 결국 결승득점의 빌미를 제공한다. 좌타자에겐 좌투수가 제격이란 것은 논외로 치더라도 작년부터 진민호는 좌타자를 잡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선수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될수도 있겠지만 최소한의 학습효과, 그리고 박빙의 승부처란 것을 감안했을때 조범현 감독이 전례를 무시하지 않았나 싶다.
반면 두산은 진민호가 한타자만 상대하고 물러난 후 타석에서 끈질긴 집중력을 선보이며 임준혁을 괴롭힌 끝에 밀어내기 결승득점을 올렸을뿐만 아니라 KIA 새내기 정성철을 맹폭하며 1위팀 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통산 12번째 2,500루타 기록을 달성한 이종범/ ⓒ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싸움, 투구 로케이션에서 앞선 김선우


양현종이 5회에 연속안타를 맞고 점수를 빼앗긴 원인은 정교하지 못한 피칭 로케이션 때문이다.
김현수에게 허용한 안타는 그렇다 치더라도 김동주와 최준석에게 허용한 2루타가 모두 공이 높아서 얻어맞았는데, 힘있는 타자에게 어설프게 높은 공은 자살행위다. 바깥쪽 높은 공은 간혹(타자성향 & 구종마다 다르겠지만) 타격시 상체가 스웨이(Sway)가 일어나긴 하지만 낮은 공을 공략할때보단 하체의 버팀목이 단단하기에 걸리면 장타가 나올수 밖에 없다.

반면 김선우는 6회말 2사 후 물러날때까지 6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공이 낮게 제구가 됐다. 특히 간간히 섞어 던지는 컷패스트볼과 좌우 핀포인트 제구력은 물론 셋업피치 능력까지 더하며 KIA의 클린업 트리오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결과론적으로 이날 경기는 제몫을 다해준 두산의 중심타선과 빈타에 허덕인 KIA의 중심타선의 차이가 승패를 결정짓게 한 원인이었다고 본다.


나지완 타격의 문제점과 김종국의 수비

훌륭한 내야수는 공을 캐취할때 자신의 중심에서 처리하는걸 최우선한다. 과거 김종국이 수비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배경에는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좌우 수비범위에 있다. 필자가 몇년전 타이거즈 수비수들의 수비범위 도표를 볼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김종국의 수비는 타구음을 듣고 첫발을 내딛는 반응과 공을 따라가서 몸의 중심에 놓고 잡는 능력은 단연 최고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탓일까. 올시즌 보여준 김종국의 수비는 분명 이전 보다 못한듯 보인다.평범한 땅볼 타구가 아닌, 좌우로 오는 공을 처리할때 가끔 중심에서 잡지 못하는걸 볼수 있는데, 만약 필자의 예상이 맞다면 민첩성과 발이 예전만 못해지고 있는 방증일것이다.

오랫만에 KIA 경기를 보면서 가장 눈여겨 본 선수가 나지완이다.
결론적으로 그의 낮은 에버리지의 원인은 스윙시 배트 아크가 너무 크다는걸 발견했다. 아크가 크면 배트가 드레그 될때 콤팩트한 인&아웃사이드 배팅이 유연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배트를 쥐는 그립이 배트 밑둥(노브)을 왼손으로 감싸쥘정도로 길게 잡는데, 이렇게 되면 컨택트 지점에서 배트를 컨트롤하기가 불편해지는게 보편적인데 어떠한 이유에서 그렇게 배트를 쥐는지 모르겠다. 지금과 같은 타격스타일을 유지 한다면 뒷쪽 어깨위치를 좀 더 낮추는 준비자세가 더 좋지 않겠다 싶다. [언제 시간이 되면 나지완 타격분석 글을 쓸 생각이다]

이종욱 선수의 성공적인 수술, 그리고 본연의 기량으로 돌아오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종욱 부상,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다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은 이종욱이 또다시 큰 부상을 당했다.
8회말 김종국의 빗맞은 타구를 처리하러 달려들다 2루수 김재호와 부딪쳤는데 그 과정에서 김재호의 왼쪽 무릎에 안면을 강타당하며 혼절. 야구를 즐기던 모든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얼굴에 피범벅이 되며 들것에 실려나간 이종욱은 결국 턱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됐다. 사실상 올시즌은 접어야 한다고 하니 그를 응원하는 두산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아웃카운트 하나와 맞바꾼 그의 부상은 올시즌 두산 전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수술 이후 본연의 기량상태로 회복될지 여부가 더 큰 걱정이다. 그의 앞날에 건투를 빌며 성공적인 수술을 기원한다.



덧) 최근 10여일동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오랜만에 글을 남겼네요. 야구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다시 이전처럼 글을 쓰려고 하는데, 글 쓰는 감각을 잊어 버렸습니다. 뭐 차츰 감각은 돌아오겠지요.
     그동안 컴퓨터 작업능력을 배웠는데 앞으로 국내외 선수들의 타격글을 쓸때 필요한 자료는 제가 원
     하는 것들을 손수 만들어서 올릴수 있게돼 기쁨니다.
     쓴다고 해놓고 쓰지 못한 김현수 선수 타격의 장점과 그의 Batting Mechanic 은 이번주 안에 자료작
     업을 거쳐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사진/ 스포츠한국 & KIA 타이거즈 제공

윤석구 (http://hitting.kr)


출처 : http://v.daum.net/link/3316191/http://hitting.kr/entry/%B5%CE%BB%EA%C0%C7-%C0%C0%C1%FD%B7%C2-KIA%C0%FC-6%BF%AC%BD%C2%C0%B8%B7%CE-%B5%B9%BE%C6%BF%C0%B4%D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