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인천유나이티드와의 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최근 3연패와 9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비록 승리는 없지만 초반 6경기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며 안정감있는 전력을 보였던 경남이었다. 그러나 경남은 부산 원정 2연패 포함, 3경기 연속 0-2 패배를 당하며 공수 양면으로 위기를 빠졌다. 3경기를 치르면서 경남이 뽑아낸 골은 단 한골도 없었다. 반면 수비진은 6골을 헌납하며 상대팀의 승점자판기로 전락했다. 위기의 경남, 무엇이 문제일까?
<사진 출처 : 경남FC 공식 홈페이지>
경남은 이 날 인천을 상대로 패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공격의 핵' 인디오를 중심으로 신인 정명오가 자신감있는 슈팅으로 여러차례 기회를 잡았고 허리 진영에서도 과감한 중거리 슛을 날리며 공격을 펼쳤다. 실상 슈팅 수도 15개로 인천보다 5개나 더 많았다. 그러나 실속은 없었다. 전방에서 많은 기회를 엮어냈지만 적중률 낮은 슈팅으로 상대 골문에 위협을 주지 못했다. 경남의 득점력 빈곤 은 하루이틀이 아니다. 지난 주 부산과의 2연전에서도 몇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올리진 못했다. 골이 없으면 지지 않을 순 있지만 이길 수도 없다. 득점력 빈곤, 숨어 있던 경남의 고질병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실 경남의 득점 문제는 지난 시즌에도 거론됐었다. 두 자리수 이상 득점한 공격수가 외인 용병 인디오 하나였고 시즌 초반엔 서상민이, 후반기엔 김동찬이 분전한 형세였다. 하지만 득점원 분포에 있어서는 올해보다 다양했다. 인디오를 필두로 김동찬과 김진용이 득점을 분담했고 그 뒤를 '겁없는 신인' 서상민이 따랐다. 김영우와 공오균은 교체 멤버로 나와 극적인 골을 기록하며 재미를 톡톡히 봤고, 김효일 등 중앙 허리진과 산토스, 김종훈 등 수비자원들까지 간간이 득점을 올리며 소총부대에 화력을 보탰다. 확실한 득점원은 없지만 위기의 순간 순간, 11명 각각이 골을 뽑아낼 수 있는 폼을 보여줬던 것이다.
9경기를 치른 경남의 득점은 7골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로 각각 6경기, 7경기 밖에 치르지 못한 울산과 수원을 제외하곤 리그 꼴찌이다. 올 시즌 성남에서 야심차게 영입한 김동현은 8경기 출전해서 골은 물론 도움조차 없고 작년 FA컵 득점왕 김동찬 역시 8경기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인디오가 4골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신인인 이용래와 박민 등 3명만이 올 시즌 세레모니의 주인공 셈이다. 더군다나 2골을 기록한 박민은 수비수이다. 확실한 골잡이가 없는 기형적 구조로 가고 있는 셈이다. 조광래 감독도 문제의 본질을 잘 알고 있다. 최근 득점력 빈곤의 원인으로 김동현과 송호영이 아직 살아나지 못한 점을 짚어낸 것이다. 별 다른 선수 영입 없이 대거의 신인들로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는 올 시즌이다. 젊어진 경남의 팀 컬러 상 어느정도의 적응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침체기가 길어질 경우 극심한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 선수 구성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의 골 침묵을 얼마나 빨리 털어내느냐가 부활의 관건이겠다. 부상 후 제 컨디션이 아닌 서상민이 부재가 아쉽지만 남아있는 김동찬과 김동현, 송호영 등 공격수들의 부활이 시급한 경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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