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 경유 : LPG 가격 비율 100 : 87.6 : 56.2.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주유소의 24일 현재 판매가격은 휘발유 1L 1538원, 경유 1L 1348원으로
휘발유 가격 대비 경유값은 87.6%입니다. 같은 지역 LPG 충전소의 차량용 부탄가스 판매가격은 1L에 865
원으로 휘발유 가격 대비 56.2%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2005년부터 제2차 에너지세제 개편을 통해 수송용 유류인 휘발유, 경유, LPG(부탄가스)의 상대
적 가격을 2007년 7월까지 '100 : 85 : 50'으로 조정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주유소 가격정보 제공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3일 현재 휘발유, 경유, LPG
가격은 1L에 각각 1518.37원, 1311.56원, 848.66원으로 상대적 가격비율은 '100 : 86.4 : 55.9'으로 나타났습
니다. 정부의 목표치에 가까워진 것이죠.

국내 소비자가격. [출처=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지난해 국제유가가 폭등했을 때 상황은 달랐죠.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2008년 5월 네째주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가격은 1L에 1876.92원
으로 1876.62원인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습니다. 주유소 경유 가격이 휘발유값을 넘어서는 초유의 사태는
다음달 세째주까지 4주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경유 차량 사용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죠.
또 차량용 LPG 가격은 지난해 12월 세째주 1L에 1111.04원으로 1L에 1312.34원인 휘발유 가격의 84.7%
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유류값 싼 맛에 차를 구입했던 LPG차 운전자들을 자극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이변을 외면했습니다. "에너지 세제 개편이 마무리됐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 피해는 운전자들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들이 떠안았습니다.
경유를 사용하는 SUV차량 비중이 높은 쌍용차는 극도의 판매부진으로 생사의 기로에 섰습니다. 지난
해 하반기에는 LPG 차량이 외면받기도 했죠.
폭등하던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상황은 이후 달라졌습니다. 휘발유, 경유, LPG 소비자가격의 상대적
비율은 정부의 목표치에 근접한 것이죠.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까요.

[출처=LP가스공업협회 홈페이지]
지난주 기아자동차는 경차 모닝의 LPG모델을 출시했죠('기아차 모닝 LPG 차값 뽑을 수 있을까'
이에 LPG 충전사업자들의 모임인 LP가스공업협회는 모닝 LPG모델 마케팅 지원에 적극 나섰습니다. 협
회는 홈페이지에 'LPG차량 구매시 특별 혜택'이라는 제목의 팝업창을 띄웠습니다. 단체 구매 형태로 '특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LPG업계가 LPG 차량 판매 촉진에 앞장선 것은 LPG차량이 늘어나면 부탄가스 판매량을 늘릴 수 있기 때
문입니다. 충전소 숫자는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부탄가스 수요가 늘어나면 업계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습니다. 업계의 마음이야 "LPG가격이 정부 약속대로 휘발유 가격의 50% 수준까지 더 떨어지는 것"이죠.
그런데 LPG 가격은 앞으로 심상치 않습니다.

[출처=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지난해 12월 크게 떨어졌던 LPG 수입가격이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차량용 LPG(부탄가스)의 현물시장 격인 C&F 일본가격은 이달초 1톤에 504달러로 1주새 111달러나 뛰었
습니다.
국내 LPG 수입사의 출고가격 책정의 기준이 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의 부탄가스 CP가격은 지난
해 12월 1톤에 335달러에서 올 1월 380달러, 2월 505달러로 급등했습니다. 또 지난해말 많이 떨어졌던 원-
달러 환율도 올들어 뜀박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달 남은 기간 환율이 큰 변동이 없다면 내달 3월 차량용 LPG 가격은 1L에 100원 이상 인상 요인이 발
생하게 됩니다. LPG 가격이 1L에 100원만 올라도 휘발유 가격 대비 비율은 현재 56% 수준에서 63%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부탄가스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고 LPG차를 산 사람이 다시 후회하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휘발유에 비해 가격이 많이 싼 경유차를 사야 할까요.
최근 국제시장에서 경유가격은 이미 휘발유 가격 밑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탓이죠.
경기가 다시 살아난다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차는 단기간에 이 차에서 저 차로 쉽게 바꿀 수 있는 상품이 아니죠. 소비자들은 종잡을 수 없습니다.
에너지 세제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출처 :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n127&folder=12&list_id=105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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