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설과 함께 3월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어느 곳으로 향할지 관심이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1000선 붕괴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지난해 9~10월과 같은 급락 장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월 금융 위기설에 대한 민감한 반응은 우려(憂慮)가 우려(愚慮)를 부르는 것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지수는 900~1330p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1~2월이 박스권 상단 돌파 여부를 시험했던 기간이었다면 3월은 박스권 하단 지지력을 시험하는 국면이 될 것이란 전망.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지수 밴드 900~1140p를 제시했다.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제반 악재들이 쏟아지고 이에 대한 대응책이 제시되면서 급등락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주요 변수로는 미국 상황(은행, 자동차 빅3 등)과 동유럽 금융 위기, 3월 후반의 1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한화증권은 이달 코스피 지수가 940~1180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2월 후반의 연장선에서 3월 증시를 바라보고 있다"며 "'경기는 나빠도 주가는 오를 수 있다'라는 반등 논리보다 디레버리징(De-leveraging)과 리세션(Recession)이라는 위험 요인이 반영되는 증시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투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있는 요소로 ▲ISM 제조업지수 반등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회복 ▲중국의 내수 성장 수혜 ▲외국인의 선물 매도 포지션 청산 ▲주가 하방 경직성에 대한 믿음 ▲그린 버블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매력 발생 등 7가지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게 윤 팀장의 생각.
윤 팀장은 "ISM 제조업지수가 상승해도 주가는 하락할 수 있으며 수출 성장에도 불구 수입과 수출 증가율의 동시에 회복될 때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발 훈풍에 기댄 코스피 상승을 기대하기엔 보호무역 성향 강화로 금융 위기 해소가 더 지체될 것이며 현재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선물 매도는 지수 하락을 대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녹색성장 산업이 펀더멘탈 변화로 이어지기엔 보다 시간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지금은 주가 급락에도 밸류에이션 측면이 불리하단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1~2월에 제시했던 1000~1250p 보다 소폭 낮은 950~1200p 사이에서 코스피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3월엔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이 산재해 있고 그 자체가 악재이자 호재인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1000~1330p를 예상하면서 다소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한동욱 애널리스트는 "금융 위기의 대내외 확산과 실물 침체에 따른 부정적인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책 대응의 기대 효과는 소멸되고 향후에도 증시 환경 개선의 촉매가 되기보다는 사태 악화를 수습하는 수준에서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종 추천주로는 통신과 음식료와 같은 경기방어주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반대로 밸류에이션 괴리가 큰 경기 순환 섹터와 금융 섹터 비중은 축소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 보다는 대형 우량주를, 그중에서도 방어적인 섹터의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매 대상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출처 : http://www.thinkpool.com/nnews/?mcd=I1ABA&tc=1&id=101&tc=1&viewDate=20090302&viewDate_type=MON&page=1&sn=2511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