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심을 모았던 전지현 주연 영화 <블러드>가 일본에서 지난 28일 개봉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기대와 달리 일본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10위권은 고사하고 개봉된 이후 일본 네티즌들의 심각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작품이 일본에서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 중 한명으로 인정받고 있는 오시이 마모루 원작인 점과 일본에 수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이 있다는 점, 그리고 주연배우 전지현이 한류스타로 일본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패에 가까운 흥행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블러드>는 다른 어느 국가보다 일본에서 먼저 개봉할 정도로 일본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일본 개봉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앞으로 주연배우 전지현에 대한 일본 내에서 위상까지 흔들리게 하고 있습니다.
비단 문제는 여기에서 거치지 않습니다. 당장 다음 주 한국개봉을 앞두고 있는 <블러드>로서 일본 흥행참패가 한국에서 되풀이 되지 않을지 걱정해야 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만약 한국에서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흥행참패가 이어진다면 사실상 아시아권에서 이 영화는 실패했다고 단언해도 무방하게 됩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화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 영화가 흥행참패 했다면 결론적으로 아시아 영화 시장에서 <블러드>가 흥행 참패했다고 단언해도 될 정도의 상징성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블러드>가 대대적인 홍보를 벌렸음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제작사나 배급사 그리고 홍보사 모두 충격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연배우 전지현에게도 충격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박스오피스 1위는 아니더라도 일본에서 인지도 있는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인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난 후 일본 관객들의 반응은 상당히 냉담하기만 합니다.
이제 <블러드>는 한국에서 흥행결과를 노심초사 하면서 지켜봐야할 입장에 놓였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작품이 한국에서도 흥행 실패에 이르게 되면 사실상 아시아권 시장에서 확실히 실패한 영화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아시아권에서 실패하게 되면 사실상 다른 비아시아권 국가에서 얼마나 사랑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만약 이 작품이 유럽이나 북미에서 개봉하더라도 <블러드>에 출연한 배우들의 이름만 보고 관람을 결정할 관객들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출처 : 영화리뷰전문 무비조이, http://www.moviejo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