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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금리인하여론'에 백기들었나?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30. 09:18

시중 은행들의 대출 금리가 잇따라 내릴 예정이어서 경제 침체난 속에서 서민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지속된 여론의 전 방위 압력에도 그간 ‘마이 웨이’만을 고수하던 은행들이 결국 두 손을 든 형국이다.


이에 따라 먼저 국민은행이 1%P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며 시중 다른 은행권도 이번 주 중 대출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한다. 이 같은 상황에 서민들은 반색을 표한 반면 은행권은 수익성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난감한 표정들이다. 올해 순이자 마진(NIM)이 1%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정 모씨(43.수성구 범어동) 는 “아파트를 은행 대출을 끼고 옮겼는데 수입은 고정인데다 기존 대출 이자 땜에 맘의 부담이 큰 게 사실 이었다”며 “내리막 경제 암흑기 속에서 그나마 가뭄에 비 오듯 반가운 소식이다”고 밝혔다.

지역 시중 은행의 한 관계자는 “사실 지난해 경우 특판 및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올 초부터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역마진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여론에 밀려 인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국민은행 3.19~4.69%. 하나 3.63~5.33%, 우리은행 3.33~4.63% 등이다.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변동형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연동되는데 최근 CD금리가 2%대까지 떨어지면서 은행별 고시금리도 3~4%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는 기존 대출자들에게만 적용되면서 신규 대출자들에겐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권이 신규 대출 경우 1~2%P 높은 가산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 대출자 경우도 만기 연장 시 가산금리가 인상되면서 온전한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리지 못한데다 신규 대출자도 은행권이 가산 금리를 올리면서 전체적 체감 금리는 크게 와 닿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은행권이 가산 금리를 최고 1%P 까지 내릴 경우 향후 신규 대출자들도 실제 고시금리 상한선인 4%대 중반~5% 내외의 대출 금리가 적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은행권의 고민도 크다. 지난해 대비 순이익이 반 토막난데다 올 1분기 경우 일부 은행만 흑자를 기록했고, 과반수 정도가 적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분기 말 특성상 기업 구조조정 관련 대손충당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사실상 순이자마진에 절대 의존하고 있는 입장에서 과도한 대출 금리 인하는 수익성 악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부실여신 관련 충당금 적립 규모가 컸던 지난해 4분기 경우 이미 3천억의 순손실을 본데다 올 1분기엔 충당금 적립 외에 수익 원천인 예대 마진 악화에 따른 추가 순이익 감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역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순이자마진이 하락세여서 적정한 이자수익을 낼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큰 폭의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고 여지를 남겼다.



출처 : http://blog.daum.net/searodeng/15856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