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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초등학교에서 유소년 축구 경기를 보며 씁쓸한 점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30. 08:45

집과 집근처 초등학교의 거리는 걸어서 대략 3분정도 걸린다. 대부분이 주말 강아지 산책을 위해 가는 곳이지만 가끔 열리는 초등부 혹은 유소년 축구 경기를 구경하러 갈 때도 있다. 딱히 축구 광팬이라 유소년 축구까지 챙겨보는건 아니고 그저 아이들이 올망졸망 뛰면서 공을 차는 모습이 나름대로 훈훈하게 비춰져 가끔 찾곤 한다. 때론 정말 아이들의 플레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만큼 훌륭한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하지만 매번 갈때마다 안타까운 환경을 보곤 한다. 바로 아이들에게 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탈의실이라곤 없다. 그저 학교 운동장 한켠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버스안 등 숨겨진 곳에서 아이들은 축구유니폼으로 환복을 한다.


물론 축구 전용 구장이 아니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리는 시합이라 운동장 한켠에 탈의실을 만드는건 무리라고 본다. 하지만 경기전 버스에 하차해 우르르 몰려와 한켠에서 옷을 갈아입는 아이들을 보니 물론 대견함도 있지만 그저 안타깝고 씁쓸하게 보인다. 제대로 옷을 갈아입고 또한 축구화를 편한 자세에서 제대로 튼실하게 신어야만 부상 방지에도 효과가 있을텐데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재빨리 갈아입고 대충대충 자신들의 물건 등을 놓은채 몸을 풀러 나가는 모습이다.

안타깝다. 물론 교실 등을 이용할 수 있겠지만 굳이 옷을 갈아입으러 교실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겪을봐에야 차라리 운동장 한켠을 선택한듯 싶다. 작은 칸막이와 선반 등만이라도 갖추어진다면 훨씬 보기도 좋고 아이들에게도 안정적으로 보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매번 미디어를 통해 그나마 지금은 많이 발전했지만 현재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의 지원은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오늘도 내일도 미래의 박지성을 꿈꾸는 아이들이 아무런 불편없이 축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해 본다. 슛돌이들 화이팅!





출처 : http://koozistory.tistory.com/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