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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에 대한 대통령 축하 전화가 진심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30. 08:47


선입견이라는 것은 참 무섭고 저 역시도 이를 인지하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김연아 선수에 대한 축하 전화가 진심으로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바로 위 사진 때문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2002년.. 월드컵 이후 감독 히딩크에게 명예서울시민증을 수여하였습니다. 이 날 이명박 서울시장 아들과 사위가 히딩크와 기념사진을 찍은 사진입니다. 이는 공식행사였고 원래의 식순은 명예시민증 수여->질의응답->기념촬영의 순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여식이 끝나자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사진촬영을 먼저 하자고 그랬고 서울시 직원들과의 사진 촬영을 마치자 마자 이명박씨의 아들과 사위가 들어와 사진을 찍으려 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기자들의 질의응답시간은 더 미루어졌고 취재온 기자들의 불만이 이어졌었다고 합니다. 아들의 복장과 이명박씨의 당시 태도에 대해서는 차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이명박씨가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여러 이유중의 하나가 위와 같이 권력을 이용하여 격식을 무마하고 언행일치 되지 않는 행태 때문입니다. 예전 가락시장을 방문하여 배추장사 할머니에게 목도리를 건내주며 서민을 안아주었지만 이는 가락시장의 재개발을 위한 현장방문이었을 뿐입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박태환 선수 및 올림픽 대표선수들 ( 금메달을 수여했거나 국민의 인기를 얻은 선수만 )의 귀국을 카퍼레이드를 위해 지연시키고 WBC 선수들 귀국 바로 다음날 청와대로 초청한 사건.. 그리고 이번의 김연아 선수.. 운동 선수들에 대한 배려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보여집니다.  

  IMF 때 박찬호 선수가 있었다면 올해는 WBC 대표팀과 김연아 선수 덕분에 그나마 근심을 덜고 희망을 갖고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그리 급해서 휴식이 필요하고 정리의 시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귀국하자마자 청와대로 초청하고 경기 끝나자마자 전화를 해서 당사자들에게 부담을 갖게 하는지..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 메이킹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나라당이 지난 24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이와 같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이 패러디와 함께 소개된 박 대표의 말은 “야구 대표팀이 위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도 경제살리기라는 위대한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당정청이 한 덩어리가 되어 팀코리아를 만들겠다. 훗날 위기를 극복한 후에 지금 일한 팀이 ‘드림팀’이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좋은 취지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야구 대표팀을 위해 얼마나 지원해 주었는지.. 또 평소에 얼마나 관심을 갖았었는지.. 단지 웃어 넘기고 가볍게 받아들이기엔 그들의 언행일치가 전혀 되지 않고 WBC 선수들의 노력들이 정치 집단에 이용된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밖에도 한승수 국무총리 식사를 위하여 시민들의 차를 견인한 사건, 3.1절 행사 때 이명박 대통령의 신변보호를 위해 우유병까지 검열하여 바닥에 쏟아버린 사건.. 대통령이라는 직위는 국민을 이래라 저래라, 와라 가라하며 불편을 가져다 주는 절대적 권리를 가진 자리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입으로도 "국민을 섬기는 머슴이 되겠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나요? 이러한 생각들은 단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고를 부정하는 저의 지독한 선입견 때문일까요? 김연아 선수를 마음껏 축하해줘도 부족할지언데 이명박 대통령의 처사 한가지로 인해 씁쓸함만 남네요..



출처 : http://rkparadigm.tistory.com/282